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문턱을 낮추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해 온 사업자들의 인터넷은행 설립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SME를 위한 인터넷은행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의사를 밝힌 사업자는 한국신용데이터, 자비스앤빌런즈, 소상공인연합회 등 3곳이며, 이들 기업들은 소상공인과 N잡러를 위한 소규모 사업자(SME)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은행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3곳 모두 충분한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운영하며, 이미 130만여 사업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며, 중금리 대출 시장과 정부 정책 지원 안내 서비스 등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약 2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을 포함해 카카오,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등의 투자자를 확보했습니다.
지난 8월 모건스탠리 택티컬밸류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당시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를 인정받아 토스에 이어 두 번째로 유니콘 반열에 오른 국내 핀테크 기업입니다.
※ 유니콘 :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
자비스앤빌런즈는 세무 신고, 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며 소상공인과 N잡러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은행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며, 고객의 상환 능력을 면밀하게 평가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델을 구축 중입니다.
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는 과거에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자본력 문제
상기된 3개 기업 모두 충분한 자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것은 인터넷 은행 설립의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자비스앤빌런즈는 상장을 위한 홍보적 행보로 인터넷은행 설립을 선언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이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카뱅)는 대형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통해 인가를 획득했지만, 한국신용데이터, 자비스앤빌런즈, 소상공인연합회는 대형 금융사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고, 이 부분이 자본력 확보와도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은행권 관계자들도 '자영업자 특화 인터넷은행 설립 선언은 흥미롭지만, 컨소시엄에 대형 금융사(=재무적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면 인가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고 '수백만에서 1000만 명 이상의 트랙픽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이 인가 여부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보이고 있습니다.
2019년 상반기 예비인가에서 자본적정성 문제로 탈락했던 토스뱅크가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해 인가를 획득했던 전례가 있으므로 3곳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인가를 받을 수 있는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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