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때문에 매트 시공에 수백만 원을 들였지만 "소리만 '쿵쿵쿵에서 둥둥둥으로 바뀌었다"는 후회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에 거주 중이라면, 층간소음 문제는 이미 일상 속 고통이다.
신축 아파트에는 적용되는 소음 기준도 과거에는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소음에 취약한 상태다.
📌 노후 아파트, 왜 층간소음에 더 취약한가?
노후 아파트는 건축 당시 층간 소음에 대한 규제가 미비했다. 특히 바닥 구조의 핵심인 ‘슬래브 두께’가 얇아, 소음을 완충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건축 연도 | 평균 슬래브 두께 |
---|---|
1980년대 | 약 120mm |
1990년대 | 약 130mm |
2005년 이후 | 최소 210mm 이상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실험에 따르면 슬래브 두께가 210mm일 때 중량충격음은 평균 49.1dB, 135mm에서는 52.9dB로 나타났다. 3dB 차이지만 체감 소음은 약 2배가량 증가할 수 있다.
📢 정부의 대책은 신축 아파트에만 해당
정부는 2005년부터 바닥 충격음 성능 기준을 강화해왔다.
2022년부터는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를 통해 아파트 완공 후에도 기준 미달 시 재시공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기준은 2005년 이후 신축 아파트에만 적용된다.
이미 지어진 노후 아파트 주민은 여전히 소음 문제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 층간소음 방지 매트, 과연 효과 있을까?
층간소음 문제를 줄이기 위해 많은 가정이 선택하는 것이 ‘층간소음 방지 매트’다.
하지만 설치 비용이 평균 300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까지 드는 데 비해, 그 효과는 확실하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이 실험한 16종의 시판 매트를 분석한 결과,
- 경량충격음은 일부 줄어들었으나
- 중량충격음(아이 뛰는 소리, 성인 발걸음)은 평균 8% 정도 감소
실제로 매트를 설치한 한 부모는 “쿵쿵 소리가 둥둥 소리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300만 원짜리 심리적 위안에 불과했다”라고 말했다.
✅ 매트 선택 시 꼭 확인해야 할 사항
현재 층간소음 매트에는 별도의 공인된 성능 인증 제도가 없다.
따라서 소비자는 제품 설명에 나온 정보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매트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요소
- 두께: 4cm 이상 제품 권장
- 소재: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소재는 방수·오염에 강함
- 내구성: 수년간 사용할 제품인 만큼, 오염·눌림 방지 기능이 중요
- KC인증은 소재 안전성이며, 소음 저감 효과와는 직접적 관련 없음
층간소음 문제의 현실적 대안
층간소음은 매트 하나로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음과 같은 보완책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아이의 활동 시간을 조절하고, 실내에서 조용한 놀이 위주로 유도
- 중량 가구(소파, 책장)를 외벽 쪽으로 배치해 소음 분산
- 벽면 흡음재 시공, 이중창 등 소리 반사 방지 대책 마련
- 이웃과의 정기적인 소통과 배려를 위한 커뮤니티 활성화
📌 결론: 매트는 임시방편일 뿐, 구조적 해결이 필요하다
층간소음은 더 이상 개인의 예민함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노후 아파트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더욱 취약하며, 매트 시공은 임시적인 해결책일 뿐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과 더불어, 이웃 간의 소통과 배려 문화 정착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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