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코로나19 이후 대구 상권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들안길, 수성구 범어동 일대, 시지, 칠곡 그리고 달서구 죽곡입니다. 다만, 대구 대표 상권으로 익숙한 동성로는 타 지역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와 순이익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토대로 대구 지역 13개 상권 중 연면적 330㎡ 이상의 중대형 상가가 밀집한 들안길, 범어, 시지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들안길은 상가 공실률도 낮고 순영업소득도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는 칠곡이 2.4%로 가장 낮고, 다음으로 들안길이 4.0%, 범어동 일대는 9.7%입니다. 또한, 임차인이 순이익(순영업소득)은 들안길이 대구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중대형 매장 임대료가 대구 지역 내 다른 상권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2023년말 기준 1㎡당 대구 평균은 217,000원이고 들안길 상가는 192,000원으로 약 11% 저렴한 편입니다.
들안길
대구의 대표 먹거리 상권인 들안길은 2030세대보다는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 상권이기에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편이고, 최근 들어 유럽형 노천카페 등 다양한 상권이 입점하고 있어서 모임 후 다과를 곁들인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 욕구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범어동
대구의 강남으로 알려진 범어동 일대 상권의 공실률도 지난해 11.8%에서 9.7%로 낮아졌고, 임차인의 순이익도 1㎡당 대구 평균 24,000원보다 높은 31,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상가 임대료는 233,000원으로 대구 평균보다 높은 편입니다.
시지
시지지구의 공실률은 10.5%, 순이익은 31,000원으로 범어동과 비슷하고, 상가 임대료는 247,000원으로 동성로(363,000원), 상인·월배(301,000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소규모 상가
지금까지 중대형 상가에 대해 알려드렸는데요, 소상공인이 주로 임차하는 소규모 상가는 중대형과는 달리 칠곡, 죽전, 상인·월배 지역을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소규모 상가 중 공실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달서구 죽전동 일대가 0.4%로 점포 앞에 '임대' 현수막을 보기 가장 힘든 지역입니다. 그리고, 상가 수익률이 가장 좋은 지역은 칠곡이 73,000원으로 대구 평균 42,000원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다만 칠곡 지역 공실률는 2022년부터 꾸준히 5%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높은 영업소득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비싸다는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성로
마지막으로 대구 대표 상권인 '동성로'는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9.4%,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0,4%으로 중대형은 다섯 곳 중에 한 곳, 소규모는 10곳 중 한 곳이 비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가 임대료는 중대형은 363,000원, 소규모 상가는 256,000원으로 대구 다른 상권과 비교했을 때 각각 1위, 4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지난해에 발표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동성로 상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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