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 테무(TEMU)에 대한 뉴스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조만간 알리바바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그만큼 중국 저가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테무가 기세가 무섭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테무는 출시 16개월 만에 전세계 48개 국가에 진출해 각 국가 앱 다운로드 순위 최상위권에 랭크되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아마존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초저가와 무료 배송으로 진출해서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는 상황으로 테무의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앱 다운로드 횟수 92배 성장
테무는 2022년 9월 출시해서 폭풍 성장 중이고, 2024년 1월 월간 활성 사용자가 5100만명을 넘어서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앱 다운로드는 2022년 9월 44만회에서 현재 4054만회로 거의 92배 증가한 반면 미국 부동의 1위 아마존은 활성 사용자가 6960만명에서 현재 6700만명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테무의 돌풍은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운로드 횟수는 영국 1500만, 독일 1300만, 프랑스 1200만,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각 900만회로 집계됐습니다.
테무의 인기 비결
2015년 설립된 '핀둬둬'가 테무의 모기업인데요, 설립 당시부터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중국 중소도시 소비자와 농가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즉, 유통단계를 없애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다른 플랫폼을 쉽게 추월했고, 무료배송이라는 막강한 무기도 갖췄습니다. 상품 가격은 경쟁업체에 비해 최대 50% 저렴한 편입니다.
테무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카드 뒤집기, 룰렛 등 다양한 미니 게임을 도입해서 앱 사용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레 구매전환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테무의 과감한 투자
미국 프로풋볼리그 결승전인 '슈퍼볼' 광고는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30초 광고를 위해서는 통상 650~700만 달러(86~93억)이 드는데요, 테무는 올해 슈퍼볼 광고를 여섯 차례나 송출할 정도로 마케팅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판 여론
다만, 이와 같은 과감한 투자에 대해 미국 정계에서는 강제 노동과 데이터 수집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슈퍼볼 광고에 든 막대한 비용은 중국 공산당의 노예 노동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이라는 의혹과 테무의 공급망에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강제 노역 피해자들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더해 고객 금융 정보를 훔치고 앱에 스파이웨어를 심은 혐의로 소송을 당했고, 모든 데이터는 중국 공산당이 소유하고 통제하고 있으므로 테무 앱을 다운로드하지 말라는 경고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보고에서는 테무가 2023년 11월까지는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12월과 올 1월에는 매출이 각각 12.5%, 4.8% 감소한 상황에서 슈퍼볼 광고 전략이 테무의 불안정한 입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테무의 성장은 각 국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잠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테무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고, 그런 전략으로 인해 소비자의 이익은 물론 자국 산업 보호라는 과제도 있으므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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