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이 한마디가 축구게와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TV 프로그램에서 팀 동료인 손흥민을 향해 던진 이 발언은 인종차별적이며 그래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더욱 복잡합니다.
사건의 발단
이번 사건은 벤탄쿠르가 우루과이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 발언에서 시작됩니다.
인터뷰 중에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이는 명백히 인종차별적 농담으로 여겨졌으며, 방송 직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팬들의 반응
이 방송 후 축구 팬들과 언론은 일제히 벤탄쿠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손흥민이 최근 몇 년 동안 크리스털 팰리스, 첼세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행위를 겪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더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 신문 '미러'는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사례들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벤탄쿠르의 발언이 얼마나 심각한지 강조했습니다. 실제 손흥민에게 눈찢기로 인종차별 행위를 했던 44세 남성은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와 1384 파운드의 벌금, 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습니다.
벤탄쿠르의 사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쏘니!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는 내용의 사과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탄쿠르에 대한 팬들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왜 침묵하는가?
손흥민에 대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보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토트넘 구단의 대응입니다.
과거 손흥민이 인종차별 당했을 때 구단이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토트넘 구단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단의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역시 월드클래스, 손흥민
손흥민은 20일 SNS를 통해 '벤탄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내게 사과했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라는 글로 동료의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
역시 월드클래스 맞습니다~!!
이후 토트넘 구단은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차별 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멘트를 남겼습니다.
벤탄쿠르 징계받을 수 있다! - 더 타임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시간으로 21일 영국 신문 '더 타임스'는 '벤탄쿠르는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FA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고, 정계 여부 결정을 위해서 조사 중이라는 보도를 냈습니다.
아무쪼록 토트넘 구단 내에서는 물론이고 월드클래스 손흥님이 뛰는 모든 게임에서 인종차별 발언과 행위가 사라지는 날을 기대합니다.
댓글